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민간공연장, 뮤지컬공연의 띄어 앉기!
무려..한달 반 전인 8월 8일에 몇 번의 예매대기를 거쳐 좌석을 고르고 골라 7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공연 <고스트(GHOST)>를 예매했습니다. 일행이 공연 관람 초보자임을 고려하여 두 좌석을 예매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라서 어쩔 수 없었죠. 초연을 봤었기 때문에 프리뷰 할인을 기다려 초보 관객에게도 적절한 제가 원하는 최적의 캐스트로 예매했었죠.
그, 런, 데 Oh, my god!어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왔습니다.ㅜ.ㅜ
그동안 제가 예매했던 공연들은 다행히 공연이 아예 오픈되기 전에 공연 자체가 취소되거나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붙어 앉아서 공연 관람을 강행했었죠.
그래서 코로나가 한창이던 초창기에 영화관이 지그재그로 띄어앉기를 한다는 소직을 접했을 때 즈음 관람했던 뮤지컬공연 <드라큘라>(샤롯데씨어터)나 <오페라의 유령>(블루스퀘어), <모차르트>(세종문화회관)을 보면 영화관과 달리 다닥다닥 붙은 좌석에서 관람을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8월 1일 '반도'를 관람했던 메가박스 @뮤큐
▶ 좌석 띄어 앉기에 대한 질의
<드라큘라>를 관람한 5월의 어느 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의 대화방'에 문의를 했었더랬죠. 특히 샤롯데는 리뉴얼이 안 되어서 앞뒤 객석 줄 간격 뿐 아니라 좌우 객석 간격도 너무 좁죠. 공연을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보고 싶은 마음에...ㅜ.ㅜ
답은 일주일 안에 달렸던 것 같은데 답이 달렸다고 메일이나 문자가 안 와서 두 달 가까이 답이 없다고 오해를 하면서 '역시 공무원들은..' 이랬다가 답이 달린 날짜를 보고서 슬며시 죄송스러웠네요. ^^;;
위의 답변처럼 의무사항이 아니라 권고사항이라 공연장은 영화관과 달리 관객들의 체온을 재고, 문진표를 작성하고, 객석을 소독하면서 관객들을 유치하고 있었죠. 관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관람을 하는 건 다연하구요. 영화관도 이렇게 할텐데 솔직히 여전히 뭐가 다른 건지 잘 모르겠네요. 뮤지컬공연은 티켓값도 비싼데 말이죠.
<드라큘라>가 샤롯데씨어터에서 6월 7일에 종연하고 곧바로 6월 20일부터 개막한 <브로드웨이42번가>가 끝나가면서 코로나가 다시 창궐하기 시작한 때인 8월 23일 즈음까지도 공연계는 지그재그 띄어앉기 없이 객석을 꽉꽉 채워 갔던 걸로 기억합니다. 적어도 제가 관람한 공연들은요. 물론 예매를 했던 뮤지컬 공연 <마마돈크라이>는 코로나 때문에 지난 2월부터 여러 차례 오픈과 지연과 취소를 반복했다가 6월 공연마저 오픈을 완전 취소해서 예매가 강제 취소 당하는 바람에 완전 속상했었죠. 애정하는 작품인데 말이죠.
그렇게 중소형 공연이나 대학로 소극장 공연들은 줄줄이 취소가 되어서 공연계를 살려야 한다는 얘기들이 국민청원에까지 올라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극장 공연들은 코로나를 뚫고 객석을 꽉꽉 채웠더랬습니다. 적어도 제가 관람했던 <드라큘라>와 <오페라의 유령>, <모차르트>, 그리고 중년 이상의 관객이 절반 이상이었던 <브로드웨이42번가>가 그랬고, LG아트센터에서 했던 뮤지컬공연 <제이미>는 캐스팅에 따라서 완전한 대비를 이루었습니다. 9월 12일까지 예정이었던 <제이미>는 8월 25일 공연부터 8월 30일 공연까지 중단하고 9월 1일부터 공연 재개를 공지했었습니다.
▶ 공연계에 찾아 온 좌석 띄어 앉기의 시작
뮤지컬공연 <브로드웨이42번가>를 끝으로 코로나19 때문에 공연 관람을 잠시 쉬고 있을 때 8월 15일 집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뮤지컬공연 계에도 드디어 좌석 띄어앉기가 등장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8월 15일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를 위해 민간 공연장에 서울과 경기 지역 공연장에서는 출입자 명부 관리, 마스크 착용과 함께 공연장에서 관객 사이에 2m의 간격, 최소 1m를 유지해야 한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좌석 한 칸 띄어 앉기' 의무를 국공립 뿐 아니라 민간 공연장에서 적용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었다고 하네요. 민간 공연장의 경우는 위의 답변처럼 그 동안 권고 수준이었지만 이제부터는 꼭 지켜야 할 의무사항이 되었던 거죠.
공연제작사 CJ ENM이 제작하는 <킹키부츠>(제가 정말 사랑하는 작품입니다), <어쩌면 해피엔딩>, <캣츠>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앤드 등 전 세계 공연장이 대부분 문을 닫아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열리고 있었던 <오페라의 유령> 대구 공연(대구 계명아트센터) 등이 객석 간 한 자리 띄어 앉기를 시행하면서 세 공연 모두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공연을 중단하고 좌석 배치를 새롭게 했습니다. 심지어 9월 27일까지 공연하기로 되어 있던 <오페라의 유령>은 객석 띄어 앉기로 손실 감당을 못 해 9월 6일로 공연을 중단했습니다. ㅜ.ㅜ 대부부의 대형 뮤지컬공연은 객석의 75% 이상을 채우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는데 객석이 절반으로 줄게 되어 감당할 수 없었던 거죠. ㅜ.ㅜ
▶ 뮤지컬 고스트 강제 취소, 좌석 띄어앉기 좌석배치도와 재예매
9월이면 사그러들까 기대했었던 코로나19는 지칠 줄도 모르고 공연계는 점점 지쳐가고 있네요.
그래서 결국은 10월 6일부터 오픈 예정인 뮤지컬 고스트도 좌석을 재배치하느라 10월 6일부터 18일 공연까지 일괄 취소 되었습니다. ㅜ.ㅜ 약 두 달 전에 예매한 제 자리도 어딘가로.. ㅜ.ㅜ
보다 안전하게 공연을 관람하기 위함이지만 뭔지 모를 억울함과 속상함이 있네요. ㅜ.ㅜ
변경된 뮤지컬 고스트 좌석배치도 입니다. 제 자리는 1층 B구역 10열 어딘가였습니다. ㅜ.ㅜ
선예매 오픈은 9월 23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이고, 일반 예매는 23일 4시부터입니다.
좌석이 절반이 줄어 과연 똥손인 제가 예매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일행을 위해 꼭 성공하고 싶네요.
선예매 하시는 분들 같이 성공해 봐요~
▶ 뮤지컬 고스트 공연 기간 / 장소 / 티켓가격 등
뮤지컬 고스트의 기본 정보를 소개합니다.
(뮤지컬 <고스트> 포스터 @ 인터파크) |
기간 | 2020. 10. 6(화) ~ 2021. 3.14 |
장소 | 디큐브아트센터 | |
시간 | 평일 8시 / 주말 2시, 6시 30분(월 휴관) (10/9, 10/10, 10/11 6시 30분 1회) |
|
티켓가격 | VIP 14만원 / R 12만원 / S 9만원 / A 6만원 | |
상연시간 | 160분(인터미션 20분 포함) | |
관람등급 | 8세 이상 | |
예매처 | 인터파크 단독 | |
할인 | 40%: 프리뷰(10/6~10/10), 청소년 30%: 재관람 20%: 수요일공연, 서남권 지역 할인 10%: 신시 회원, 인터파크 유료회원 TOPING 50%: 장애인, 국가유공자 본인 |
▶ 뮤지컬 고스트 공연장소 '디큐브아트센터'
디큐브아트센터는 서울 시내에서 가장 중심가에서 떨어진 공연장인 듯 합니다. 송파나 강남에서 가기에는 다소 멀죠.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1번 출구 쪽으로 나가 지하도 안에서 좌측으로 연결된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으로 들어가 지하에서 바로 연결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으로 가면 티켓 부스로 갈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조작이 좀 어려운 엘리베이터라서 타기 전에 문 밖에서 원하는 층수를 누르고 먼저 불이 켜지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됩니다. 티켓을 우편으로 받지 않으신 분들은 꼭 7층 티켓 부스를 들려서 가세요.
뮤지컬 고스트는 초연도 디큐브아트센터에서 했었습니다. 문을 통과하는 고스트를 어떻게 표현할지가 너무 궁금해서 처음 관람하고, 놓치 장면을 보기 위해 한 번 더 보고, 영화에 익숙한 엄마를 모시고 세 번째 관람을 했던 것 같네요.
▶ 코로나19에 대처하는 관람 Tip
1. 체온 측정하기
예매처에 도달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다 보니 7층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전 관객 체온 측정을 한다고 합니다. 측정 체온 37.5도 이상이면 관람이 불가하다고 하니 혹시라도 발열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유념하세요~
2. 문진표 작성
코로나 초창기에는 공연자에서 서면 문진표를 작성했었는데 지금은 좋아져서 공연장에 비치된 QR코드를 이용하여 간편하게 온라인으로 문진표를 작성하고 작성 완료 화면을 입장 시에 티켓팅 하는 분께 보여 주시고 확인 받으면 됩니다. 관람일 당일에만 작성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문진표 작성을 위해서 여유있게 공연장에 도착하는 게 좋겠네요.
3. 마스크 착용
요즘은 어딜 가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죠. 공연 관람 내내 마스크 착용은 필수랍니다.
모두가 안전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관람수칙을 잘 지키는 매너 관객이 되어 보아요.
▶ 뮤지컬 고스트 출연진
샘 위트 | 주원, 김우형, 김진욱 |
몰리 젠슨 | 박지연, 아이비 |
오다메 브라운 | 최정원, 박준면 |
칼 부르너 | 김승대, 백형훈 |
병원 유령 | 전재현 |
윌리 로페즈 | 김시영 |
지하철 유령 | 주호 |
앙상블 | 서만석, 강인영, 김기정, 강웅곤, 김성수, 강동주, 방미홍, 변효준, 안지현, 강동우, 김아름, 신혜원, 김아람, 김나연, 김명주, 양정현 |
7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김진욱, 박준면, 김승대, 백형훈, 전해현 배우가 이번 공연에서는 처음 만나는 배우들이네요.
전반적인 공연에 대한 리뷰는 내일 예매에 성공해서 공연 관람 후에 남기도록 할게요.
그런데... 정말 내년까지 할 수 있겠죠? 그러길 바래요. 진심으로. 오늘은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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